영화 이야기/아이 엠 어 히어로

아이 엠 어 히어로 (I am a hero) 영화 리뷰 (약간의 스포 있음)

메리군 2016. 9. 23. 09:50

얼마 전에 개봉한 영화 '아이 엠 어 히어로 (I am a hero)' 를 봤습니다.

우리말로 하면 '나는 영웅이다' 라는 뜻인데 비슷한 느낌의 제목인 '나는 전설이다' 가 생각났습니다.





아이 엠 어 히어로.

제목에서 봤을 때 뭔가 주인공의 영웅 일대기가 펼쳐지는 게 아닐까 싶은데요.

두 가지의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는 주인공이 영웅이 되어서 활약을 하는 거고

다른 하나는 극중 주인공인 히데오의 이름이 영웅(英雄)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이중적인 의미로... 상당히 일본스러운 느낌이 나는 제목이네요.



그럼 영화 리뷰를 시작해볼까요?


평범한 만화 어시스턴트로 살아가는 주인공 스즈키 히데오.

하지만 언젠가는 꼭 자신의 이름 내건 만화를 그리고 싶어하는데요.

야심차게 준비한 영웅물은 거절당하기 일쑤...


같이 살던 애인 집에서도 비전이 없는 남자라며 쫓겨나게 되는데요.

하루 뒤.. 애인이 감기에 걸려서 잘못했다고 보고 싶다고 애절하게 히데오를 찾습니다.

부랴부랴 다시 애인의 집으로 가 보니 애인은 좀비가 되어 있는 상태....


자신을 깨물려고 하는 애인을 가까스로 뿌리치고 일하던 화실로 돌아간 히데오.





그러나 이미 화실도 좀비바이러스로 인해 초토화가 된 상황..

도쿄 일대는 이미 좀비바이러스로 피해가 어마어마합니다.


 



좀비 때문에 난리가 난 도쿄 시내...

닥치는대로 사람을 물어뜯어버립니다.

ZQN, 조큔이라는 바이러스에 감염되게 되면 

신체능력이 엄청나게 강해지고 본성이 그대로 드러나게 되어

욕구를 제어하지 못하고 그대로 표출하게 됩니다.





난리통에 어떻게든 도망친 히데오.

우연히 같이 도망치게 된 여고생 히로미와 함께 하게 되는데...

소문에 의하면 조큔들은 높은 곳을 올라가지 못 하기 때문에 고지대가 안전하다는 말을 듣고

후지산으로 향하는 히데오 일행.





하지만 그들이 간 곳은 후지산이 아닌 후지 아울렛 파크!

알고 보니 몇몇 생존자들이 후지 아울렛 파크 옥상에 임시 거처를 만들고 생존해 있었던 것!

(참고로 영화에 나온 후지 아울렛 파크는 우리나라의 파주아울렛이라고 하네요.

어쩐지 낯익다 했더니...)






후지 아울렛 파크에서 다 같이 힘을 합쳐 구조대가 올 때까지 기다리는 방법도 있겠지만

그렇게 하면 영화가 재미 없어지겠죠?

그 극한 상황에서 본인만 생각하는 이기주의가 발동 되어서..

결국 후지 아울렛 파크 팀은 와해되고 맙니다.





설상가상, 히로미가 조큔이었다는 사실이 발각되면서 위기에 처하고 마는데...

(히로미는 사실 조큔이었다. 하지만 감염 정도가 심하진 않은 건지 멀쩡함. 주연이라 그런 걸지도...)





이 때 위기에서 모두를 구하기 위해 나선 한 남자가 있었으니 바로 스즈키 히데오.

언젠가 자신이 출판사에 들고 갔다가 거절당한 영웅 만화의 주인공처럼

샷건 한 자루로 모든 좀비를 소탕하는데...

(사실 주인공인 스즈키 히데오는 취미로 샷건을 소지하고 있었다.)





조큔에 감염 되어 인간의 본성을 그대로 드러낸 좀비에 맞서는 히데오가 영웅이 되는 그런 내용입니다.


일단 이 영화 굉장히 잔인합니다.

예를 들면 주인공의 동료가 커터칼로 자신의 목을 긋는 장면이라던지..

제가 일본영화를 많이 본 건 아니지만 마치 일본영화 특유의 손톱으로 칠판을 긁듯

소름돋게 만드는 그런 요소들 때문에 맨정신으로 보기엔 조금 힘들지도 모르겠습니다.

잔인한 영화를 싫어하신다면 권해드리고 싶지 않네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주인공의 찌질한 모습을 잘 표현해서 영화속 인물이 아닌

진짜 마치 옆집에 사는 만화 어시스턴트(사실상 반백수)와 같은 느낌을 주는 것이 좋았고


조큔에 감염된 사람들이 본성을 드러낸다는 설정이 좋았습니다.

물리면 감염되고 맹목적으로 물어뜯는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지만

감염 됐을 때 본성이 드러나면서 전혀 의외의 모습을 보여주는 걸 보며

사람은 누구나 저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단지 드러내지 않을 뿐이라는 것을 표현하려고 했는지 생각해봅니다.


만화가 원작이라고 하는데... 기회가 되면 저도 꼭 챙겨봐야겠어요.



(흔히들 같은 좀비물이라는 이유로 부산행과 빗대어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저는 이 영화를 부산행과 비교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왜냐면 부산행과 비교하는 것은 이 영화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일밖에 안 되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