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캠핑2016. 10. 5. 01:25

모처럼만의 개천절 연휴를 맞아 캠핑을 떠나고 싶었습니다만...

당시 날씨가 전국적으로 비가 오고 있었기 때문에 도저히 텐트를 칠 수 없고 시간적으로도 늦었다고 판단.

차박을 하기로 결정합니다.


본래 차박은 





이런 느낌으로 하는 것이 일반적이겠지만...

제가 하는 차박은 





딱 이런 느낌...

차박이라고 하기보다는 장거리 운전할 때 잠깐 눈 붙이는 정도로 보는 게 더 적합하겠네요.

하지만 그런 건 다 누가 정한답니까?

내가 내차에서 1박하면 그게 차박 아니겠습니까?

길거리에 신문지 덮고 자는 것보단 낫죠... 게다가 밤새 비온다는데 말이죠.





일단 화장실이 너무나 급한 나머지...

영업시간이 다 끝나가는 구리 롯데마트 3층 주차장에 들릅니다.

왜냐하면 주차장에 화장실이 있기 때문이죠...


폐점시간이 거의 다 되어가던 때라 주차도 한 번에 휙 깔끔하게 하고 바로 화장실행.





시간이 많이 늦었기 때문에 곧바로 인천 동검도로 향합니다.

그리고 1시간 남짓을 달린 끝에 동검도 선착장에 도착.


저는 차 위로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잠을 자고 싶었기에...

가는 도중에 비가 그치면 어쩌나 했었는데 쓸 데 없는 걱정이었습니다.

비는 그칠 줄을 모르고 심지어 바람도 엄청나게 불어서 가뜩이나 작은 차가 흔들흔들...

마치 서울에 지진이 왔을 때와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었는데요.







태풍이 불고 파도가 거센 모습을 찍어보았습니다.

정말 바람이 많이 불어서 을씨년스럽고.. 저보다 먼저 와서 텐트를 친 사람이 있었는데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서 새벽 2시가 넘어 텐트를 걷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역시 이렇게 비가 오고 바람이 불 때는 차박이 최고죠.





혹시나 배고프고 목마를까봐 사갔던 비상식량.

그냥 입이 심심할까봐 사갔는데 비가 밤새 내리고 엄청난 태풍 덕분에 정말로 비상식량이 되었습니다.

무한도전 보면서 과자 하나씩 먹으니 입은 달고 배는 부르고... 잠이 솔솔 오더군요.







까무러치듯 잠이 들었다가 일어나보니 어느새 아침 9시가 다 되었네요.

언제 그랬냐는 듯이 비와 바람은 그치고

마치 그려놓은 듯 파랗고 하얀 하늘에 구름입니다.


다만 물이 다 빠져서 뻘밭이 보기엔 영 그렇더라고요.

바다를 보고 싶어서 동해를 갈까 하다가 시간상 너무 늦고 그래서 인천이라도 가자 했던 건데

다음부터는 무리해서라도.. 아니면 철저하게 계획을 잡고 동해를 꼭 가겠노라... 했어요.


동검도 선착장에 SUV나 밴 차량이 많이 있는 걸로 봐서 차박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요.

사실 동검도가 그렇게 차박하기 좋은 곳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바닷물이 가깝다는 장점이 있으며...

낚시를 하는 사람도 있다고 하는 것 같긴 한데...

화장실은 지저분해서 이용하고 싶지 않고 말이죠.


한 번 더 가겠느냐 물어보면 아니오 하겠습니다.

다만 이번처럼 즉흥적으로 급하게 떠나지 않고 준비를 잘 해서 간다면

아마 색다른 재미를 찾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남네요.


이런 아쉬움이 있기에 다음 캠핑이 기대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럼 다음 캠핑사이트를 찾아봐야죠.









Posted by 메리군